Background

EPISODE 08

제 8화 보니벨이 사라진 날

On Giving Care to the Caregiver

제 8화 보니벨이 사라진 날

타인을 챙기고 배려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이에게. 당신도 쉬어도 괜찮으며, 돌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줍니다.

언제나 퍼시아 숲의 친구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챙겨주던 소녀 보니벨이 어느 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숲을 지탱하던 보니벨의 다정한 마음이 보이지 않자, 신비롭던 퍼시아 숲의 빛조차 점점 흐려지고 나뭇잎들은 생기를 잃기 시작했지요.

친구들은 우왕좌왕하며 보니벨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보니벨은 항상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위로해 주었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지치고 힘들 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요. 늘 남을 돌보느라 보니벨의 마음은 보이지 않게 번아웃되어 있었습니다.

그루뿌는 보니벨을 찾아 숲의 가장 깊고 조용한 안개 웅덩이로 향했습니다. 그곳 옹달샘 곁에서 보니벨은 혼자 무릎을 껴안고 쓸쓸히 숨을 고르고 있었어요. 그루뿌가 조용히 다가가자 보니벨은 미안한 듯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안해요 그루뿌... 모두를 돌봐야 하는데, 제 마음이 잠깐 너무 지쳐버렸어요."

그루뿌는 평소처럼 떼를 쓰는 대신, 보니벨 곁으로 조용히 다가가 앉아 보니벨의 어깨에 기대었습니다. 그리고 보니벨의 작은 손을 꼭 잡으며 부드럽게 속삭였습니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보니벨. 쉬어도 괜찮아. 이번엔 내가 보니벨의 곁을 지키며 돌봐줄게."

늘 돌보는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던 보니벨이 생애 처음으로 따뜻한 돌봄을 받으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내면의 어린아이가 지친 어른을 품어 안아주는 순간, 퍼시아 숲은 그 어느 때보다 따스하고 포근한 초록빛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남들을 지탱하는 당신의 무거운 어깨를 잠시 내려놓으세요. 오늘은 당신이 돌봄을 받고 위로받아야 할 차례입니다.